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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보자, 하늘.
문피아에서 정식 연재를 시작합니다. https://novel.munpia.com/560104 Chrono Rift(크로노 리프트) - 웹소설 문피아g6398_ljh6341 - g6398_ljh6341 - 대균열이 대륙을 갈랐다. 문명은 무너졌고, 남은 자들은 폐허 위에 나라를 세웠다. 500여년이 흘렀다. 균열의 흉터 위로 도시가 들어서고, 봉화가 세워지고, 조약이 맺어novel.munpia.com 네이버 웹소설도 같이 업데이트 됩니다. https://naver.me/Grgq3vBB카엘의 모험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칼레온 남쪽 경계까지 하루. 하크라드 서문을 빠져나올 때 성벽 위에서 횃불이 꺼지고 있었다. 새벽의 마지막 불. 그 불빛이 등 뒤에서 사라지는 순간, 카엘은 3년을 보낸 도시와의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다. 세 사람은 숲길을 걸었다. 카엘이 선두, 넬이 후위, 리온이 중간. 해가 뜨기 전에 출발했고, 해가 뜬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포장도로를 피하고 숲 사이의 비포장 길을 탔다. 젖은 낙엽이 발밑에서 뭉개졌다. 흙 냄새가 올라왔다. 밤새 내린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않아 바지 아래쪽이 금세 축축해졌다. 나뭇가지가 어깨를 스칠 때마다 이슬이 떨어져 목덜미를 적셨다. 카엘은 걸으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리온과 넬이 따라오는 소리로 충분했다. 리온의 가죽 부츠는 바닥이 얇아서 특유의 찰칵거리는 소..
리온은 다음 날 저녁에 왔다. 검은 종 여관 2층. 카엘의 방. 문을 두드리기 전에 특유의 노크가 왔다. 세 번. 짧게-짧게-길게. 리온이 자기를 알리는 방식이었다. 5년 전부터 바뀌지 않은 신호. 문을 열자 리온이 후드를 벗으며 들어왔다. 검은 후드 아래에서 금색 눈동자가 드러났다. 반엘프 특유의 가늘고 긴 귀가 후드에서 빠져나왔다. 가죽 배낭을 의자 옆에 내려놓고 의자에 앉았다. 주머니에서 마른 과일을 꺼내 입에 넣었다. 씹는 소리가 정적을 깼다. 하지만 리온의 눈이 웃고 있지 않았다. 손가락이 탁자 위에서 두드려졌다. 돈 얘기가 아니다. 위험한 얘기. "빠르게 갈게." "그래." "하나. 코벤은 살아서 돌아왔어. 이틀 전. 발렌에게 보고를 마쳤어." "예상했어." 코벤이라면 살아남는다. 유적이 무너..
이틀 뒤. 하크라드.남쪽 성벽이 먼저 보였다. 회색 돌담 위로 굴뚝 연기가 여러 줄 피어올랐다. 대장간 망치 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쇠를 때리는 규칙적인 리듬. 익숙한 소리였다. 3년간 매일 들은 소리. 검은 종 여관이 보였다. 낡은 간판. 검은 종 모양이 바람에 삐걱거리며 흔들렸다. 나무가 갈라진 틈에서 페인트가 벗겨져 있었다. 술 냄새가 문 밖까지 새어나왔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카엘이 떠난 지 열닷새밖에 안 됐는데, 한 달은 지난 것 같았다. 카엘이 문에 손을 얹었다. 기름기와 땀이 배어든 오래된 나무. 손바닥이 기억하는 질감. 3년간 하루에 두 번씩 밀었던 문. 밀었다. 넬이 뒤따랐다. 안쪽은 어두웠다. 낮인데도 창이 작아서 햇빛이 제대로 들지 않았다. 구석 탁자에서 용병 둘이 주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