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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승자는 중국??

가온아 2025. 8. 20. 09:00
피지컬 AI, 중국의 '어설픈' 질주를 비웃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짝퉁의 나라, 중국이 선도기술을 만들 수 있을까?

중국이 열었다는 로봇 올림픽을 보고 있자니, 한심하기 짝이 없어 웃음이 나다가도.. 우린 저정도라도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문뜩 든다. 저런 실수 투성이에서 점점 저들은 성장해 갈텐데... 국민들의 안전 따위 무시하고, 국민들의 화를 짓누르면서 성장하는 것이 옮은 것인가 따위는 그들에게 상관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공산당들이 그런걸 애초에 신경쓰지도 않을테니... 디스토피아가 된다면.. 역시 미국 아니면 중국이겠지.

피지컬 AI, 중국의 '어설픈' 질주를 비웃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최근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뒤뚱거리다 넘어지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영상을 보며 헛웃음을 지은 적이 있는가? “아직 멀었네”라며 안도했는가? 만약 그랬다면, 우리는 지금 가장 위험한 착각에 빠져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어설픈 걸음마 뒤에서 국가의 명운을 건 거대한 자본과 정책이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1. 불편한 진실: 중국의 ‘어설픈’ 도약, 그 이면의 거대한 야망

우리가 보는 것은 몇몇 로봇의 실패 사례지만, 보지 못하는 것은 그 실패를 자양분 삼아 무섭게 성장하는 시스템이다. 중국은 ‘어설픔’을 대중에게 노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빠르게 개선하며,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만 1,380억 달러(약 180조 원) 규모의 벤처 펀드를 조성했고 , 이미 자국 내에서 휴머노이드 부품의 90%를 생산할 수 있는 압도적인 하드웨어 공급망을 갖췄다 . 이는 단순히 한두 기업의 노력이 아닌, ‘로봇 플러스(+)’와 같은 국가 차원의 행동 계획 아래 움직이는 거대한 산업 생태계다 .

자율주행 분야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대규모 자율주행 테스트 구역을 설정하고, V2X 통신 시스템과 5G 같은 인프라를 국가가 직접 깔아주며 기업들이 마음껏 달리도록 판을 만들어주고 있다 . 우리가 ‘짝퉁’이라 비웃던 그들이, 이제는 ‘실증’과 ‘데이터’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고 우리를 앞서가고 있다. 그들의 ‘어설픔’은 실패가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실험실에서 벌어지는 학습 과정일 뿐이다.

2. 우리의 현실: 규제라는 이름의 족쇄에 묶인 거인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로봇 밀도를 자랑하며, 반도체, 배터리, 통신 등 피지컬 AI의 핵심 기반 기술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이 강력한 신체에 ‘규제’라는 족쇄가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자율주행차가 수집한 영상 데이터에서 사람과 차량 번호를 일일이 지우라고 요구하는 사례, 새로운 로봇 서비스를 도입하려 해도 기존 법규에 막혀 실증조차 어려운 현실, AI 개발의 출발선이 되는 빅데이터조차 각종 규제에 막혀 제대로 쌓이지 못하는 상황은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실제 도로에서 쌓은 데이터가 필수적이지만, 제도가 기술 발전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

중국이 국가 주도로 고속도로를 열어주는 동안, 우리는 비포장도로에서 각자도생하라고 등을 떠미는 형국이다. 세계적인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뛰어난 인재라는 ‘슈퍼카’를 가지고도, 촘촘한 규제라는 ‘과속방지턱’에 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3. 우리가 나아갈 길: 추격자를 넘어 선도자로

절망적인 이야기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분명 기회가 있고, 중국을 앞지를 잠재력도 충분하다. 다만, 방향을 재설정하고 전력을 다해 뛰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3.1. 전략 1: 데이터의 족쇄를 풀고, 혁신의 숨통을 틔워라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단연 규제 혁신이다. ‘선(先)허용, 후(後)규제’ 원칙을 AI와 로봇 산업에 전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기업들이 마음껏 기술을 시험하고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넘어선 ‘규제 자유특구’를 과감하게 지정하고,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활용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사회적 합의를 서둘러야 한다. AI 시대의 데이터는 과거의 석유와 같다. 땅속에 묻어두기만 해서는 아무런 가치를 만들 수 없다.

3.2. 전략 2: ‘피지컬’에 집중하라,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

우리가 언어모델(LLM) 경쟁에서 다소 뒤처졌다고 해서 피지컬 AI 경쟁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다. 피지컬 AI는 알고리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로봇, 제어, 반도체, 센서, 통신 등 복합 기술의 정수이며, 이는 대한민국의 ‘주특기’다 . 중국이 ‘규모의 경제’로 시장을 휩쓴다면, 우리는 초정밀 제조, 고신뢰성 부품, 첨단소재 등 우리가 가진 강점을 극대화한 ‘품질의 경제’로 승부해야 한다. 정부 역시 최근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 전면 조사를 통해 국내 맞춤형 전략 수립에 나선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 우리의 세계적인 제조업 기반을 AI와 융합해,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명품’ 피지컬 AI를 만들어야 한다.

3.3. 전략 3: 산학연,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라

중국은 상하이 AI 연구소처럼 정부, 기업, 대학이 긴밀하게 협력하며 시너지를 낸다 . 우리 역시 개별 기업의 노력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대학의 원천 기술이 연구실에 잠자지 않고,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대기업의 제조 역량과 만나고, 정부가 이를 위한 판을 깔아주는 유기적인 협력 생태계가 절실하다. 최근 과기정통부가 피지컬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학연 간담회를 개최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것은 의미 있는 출발이다 . 이제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 로봇 행동 데이터 공동 구축, 핵심 기술 표준화 등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로 이어져야 한다.

4. 결론: 웃음기를 거둘 시간,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중국의 로봇이 넘어지는 것을 보며 웃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들이 넘어지면서 배운 데이터로 다시 일어서 뛸 준비를 하는 동안, 우리는 규제에 발이 묶인 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국의 강점이 속도와 규모라면, 우리의 강점은 기술의 깊이와 품질이 될 수 있다. 이제 어설픈 조롱과 냉소는 거두고,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족쇄를 풀고, 강점에 집중하며, 모두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일 때, 피지컬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우리가 될 수 있다. 선택은 지금,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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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1]
China's Next AI Breakthrough – Physical AI →
https://meta-quantum.today/?p=7851
[5]
세계 로봇 밀도 7년새 2배 '껑충'…한국, 변함없는 1위 -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science/technology/1168844.html
[6]
자율주행·SDV 전환기에 선 車…미·중은 뛰는데 규제에 꽉 막힌 韓
https://zdnet.co.kr/view/?no=20250512155933
[8]
한국은 AI '출발선'에도 못 섰다…"데이터 규제 완화해야" - 비즈워치
http://news.bizwatch.co.kr/article/mobile/2025/07/25/0036
[10]
정부,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 전면 조사…국내 맞춤 전략 수립 ...
http://www.etnews.com/20250816000022?mc=ns_002_00002
[11]
미국과 중국의 AI 격차: 2025년 모델 성능, 투자 및 혁신에 대한 분석
https://www.recordedfuture.com/ko/research/measuring-the-us-china-ai-gap
[12]
"지멘스 같은 제조 AI 설루션, 한국엔 없다"(종합)
https://www.yna.co.kr/view/AKR202507300575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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