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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2일 시장분석

가온아 2025. 9. 12. 21:30

글로벌 증시 동반 랠리: 2025년 9월 12일 시장 데이터 심층 분석 및 전망

작성일: 2025년 9월 12일

서론: 뜨거운 랠리와 차가운 현실의 공존

2025년 9월 12일, 글로벌 금융 시장은 마치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듯 일제히 환호했다.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고, 그 훈풍은 태평양을 건너 한국과 일본 증시에도 고스란히 전달되어 연일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이례적인 강세장을 연출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4만 6천 선을 돌파하며 투자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한국의 코스피 지수 역시 3,400선 고지를 눈앞에 두며 9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처럼 뜨거운 랠리의 이면에는 서늘한 현실이 공존한다. 시장을 달군 가장 큰 동력이 '고용 쇼크'라는, 즉 경제 펀더멘털의 약화 신호였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예상보다 높게 치솟은 물가 지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망령이 배회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뜨거워지는 물가'와 '식어가는 고용'이 결합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모든 기대를 걸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마치 외줄타기와 같은 아슬아슬한 균형 위에 현재의 랠리가 서 있음을 시사한다.

본 보고서는 이러한 복합적이고 모순적인 상황을 깊이 있게 파헤치고자 한다. 먼저, 2025년 9월 12일 마감된 전 세계 주요 증시의 객관적인 데이터를 상세히 제시하여 현재 시장의 위치를 명확히 인지시킨다. 이어서, 표면적인 지수 상승 너머에 있는 진짜 동력, 즉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이 되는 시장의 독특한 심리 구조와 이를 뒷받침하는 거시 경제 요인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분석을 종합하여 단기적인 시장 전망을 제시하고, 투자자들이 앞으로 반드시 주목해야 할 핵심 변수와 잠재적 리스크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과연 이 강세장은 지속 가능한 축복일까, 아니면 거품 붕괴의 전주곡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사상 최고치 경신: 주요국 증시 지표 상세 분석

2025년 9월 12일, 글로벌 증시는 동시다발적으로 역사적인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전 세계적인 투자 심리 개선이 동반된 결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각국의 마감 지표를 상세히 살펴보면 현재 시장의 열기를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미국 증시: 3대 지수 동반 사상 최고치

세계 경제의 심장부인 뉴욕 증시는 가장 강력한 상승 동력을 보여주며 글로벌 랠리를 견인했다. 9월 11일(현지시간) 마감된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에 강력한 낙관론을 불어넣었다.

  •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DJIA): 전장보다 617.08포인트(1.36%) 급등한 46,108.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4만 6천 선 위에서 마감한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에게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이자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이정표로 받아들여졌다.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5.43포인트(0.85%) 상승한 6,587.47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특히 S&P500 지수는 2025년 9월 들어 역대 최고치인 6593.77포인트에 근접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 나스닥종합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57.01포인트(0.72%) 오른 22,043.07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에 동참했다. 이는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굳건한 믿음이 여전함을 증명하는 결과다.

한국 증시: 美 훈풍 속 자체 호재 더해져 강세

미국 증시의 훈풍은 한국 증시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 모두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었다.

  • 코스피 (KOSPI):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1.34포인트(1.54%) 급등한 3,395.54에 마감했다. 이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며, 미답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3,400선 고지를 불과 5포인트도 채 남겨두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9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적인 랠리는 시장의 강한 매수세를 방증한다.
  • 코스닥 (KOSDAQ): 코스닥 지수도 코스피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전 거래일보다 12.32포인트(1.48%) 오른 847.08로 장을 마감하며, 성장주 중심의 투자 심리 또한 견고함을 확인시켜 주었다.

일본 및 유럽 증시: 글로벌 랠리의 확산

글로벌 랠리는 아시아와 유럽으로 확산되며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입증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 회복에 대한 믿음이 투자자들을 움직였다.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의 내부 전광판 모습
  • 일본 닛케이225 (Nikkei 225):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는 12일, 전일 종가보다 0.89% 오른 44,768로 마감했다. 이로써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장중 한때 44,888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는 미국발 훈풍과 더불어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재정 확대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 유로 스톡스 50 (Euro Stoxx 50): 유로존의 우량 기업 50개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 50 지수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1일(현지시간) 0.49% 상승한 5,388포인트 부근에서 마감하며 글로벌 투자 심리 개선 흐름에 동참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역시 유로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랠리의 동력: 시장을 움직인 핵심 요인 심층 분석

이처럼 전 세계적인 증시 랠리는 단일 요인이 아닌, 여러 거시 경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강력한 호재와 상충하는 경제 지표에 대한 독특한 해석이 결합되면서 이례적인 강세장을 만들어냈다. 시장을 움직인 핵심 동력들을 하나씩 심층적으로 분석해 본다.

1. 가장 강력한 호재: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이번 랠리의 가장 근본적이고 강력한 동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확고한 믿음이다. 역설적이게도 이 믿음은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아닌, '나쁜 소식'으로부터 촉발되었다. 시장에서는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Bad news is good news)'이라는 오랜 격언이 현실화된 것이다.

결정적인 계기는 9월 11일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였다. 발표에 따르면 청구 건수는 26만 3,000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로 해석되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두 가지 축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다. 따라서 고용 시장의 급격한 둔화는 연준이 더 이상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논리로 이어진다. 즉,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장은 이 '고용 쇼크'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CME 그룹의 FedWatch 툴에 따르면, 다음 주(9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사실상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5bp(0.25%p) 인하 가능성이 88.8%, 50bp(0.50%p) '빅컷' 가능성도 11.2%로 반영되며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결국 '고용 쇼크가 물가 우려를 덮었다'는 한 문장이 현재 시장의 핵심 심리를 가장 정확하게 요약하고 있다.

2. 상충하는 경제 지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시장의 해석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감에 환호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었다. 고용이 둔화되는 동시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제에 가장 고통스러운 시나리오의 전조가 나타난 것이다.

고용 쇼크와 같은 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여 시장 예상치(0.2~0.3%)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0.3% 상승했지만, 세부적으로 전체 CPI 구성 항목 중 71.6%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비중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 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차가운 고용'과 '뜨거운 물가'라는 엇갈린 신호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의 초기 징후다. 이론적으로 이는 주식 시장에 최악의 환경이다. 기업의 비용은 증가하고 소비는 위축되어 이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랠리를 펼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현재 시장 참여자들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라는 위험보다 '연준의 금리 인하'라는 유동성 공급의 호재에 훨씬 더 큰 가중치를 두고 있다. 즉, 당장의 인플레이션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가 부양되고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를 더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매우 위험한 베팅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을 끌어올리는 가장 강력한 내러티브로 작동하고 있다.

3. 안정된 유가와 원자재 시장 동향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상쇄하고 시장의 랠리를 뒷받침한 또 다른 요인은 국제 유가의 안정세다. 유가는 생산 비용과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유가(WTI 기준)는 OPEC+의 증산 결정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공급 과잉 전망이 맞물리면서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OPEC+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10월부터 추가 증산을 결정했으며, IEA는 2025년과 2026년 세계 석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러한 공급 측 요인으로 인해 9월 12일 WTI 유가는 배럴당 62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기업의 생산 비용 부담을 줄이고, 향후 CPI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으며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OPEC+ 증산 및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보인 WTI 원유 가격 추이 (2025년 8월-9월)

반면, 또 다른 핵심 원자재인 금의 가격 움직임은 시장의 이중적인 심리를 드러낸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랠리 속에서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온스당 3,6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경제의 근본적인 불확실성과 잠재적 위기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즉, 한편으로는 위험 자산인 주식에 베팅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안전 자산인 금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헤지(hedge)하려는 심리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재의 랠리가 완전한 확신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님을 시사하는 중요한 지표다.

4. 각국 시장의 개별 호재

글로벌 거시 경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된 가운데, 각국 시장의 개별적인 호재들도 랠리에 힘을 보탰다.

핵심 요약: 랠리의 동력

  • 금리 인하 기대: '고용 쇼크'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할 것이라는 시장의 강력한 믿음이 랠리의 핵심 엔진으로 작용했다.
  • 엇갈린 신호의 재해석: 높은 CPI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부양을 우선시하며 '나쁜 소식'을 '좋은 소식'으로 해석했다.
  • 안정된 유가: OPEC+ 증산 등으로 유가가 안정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 불안 심리 공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금 가격은 랠리 이면에 존재하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심리를 반영한다.

내일의 시장 전망 및 주요 관전 포인트

앞서 분석한 데이터와 시장 동력을 종합해 볼 때, 단기적인 시장의 향방과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변수들을 구체적으로 전망할 수 있다. 현재 시장은 강력한 기대감 위에 서 있지만, 그만큼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

단기 전망: '기대감'에 기반한 강세 심리 지속 가능성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음 주 FOMC 회의라는 가장 큰 이벤트가 있기 전까지는 현재의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우리 편'이라는 믿음, 즉 'Fed Put'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라는 강력한 유동성 공급 신호는 다른 모든 악재를 압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술적인 조정이나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는 있겠지만, 추세적인 하락 전환보다는 변동성을 동반한 상승 시도가 나타날 확률이 더 높다고 전망된다.

다만, 연일 이어진 급등에 따른 피로감은 분명히 존재한다. 사상 최고치라는 레벨 자체가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작은 악재에도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따라서 맹목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의 숨 고르기 국면을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온통 다음 주 FOMC로 쏠려 있다.

핵심 관전 포인트 1: 다음 주 FOMC 회의 - 디테일의 악마

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 자체를 기정사실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FOMC의 금리 인하 발표 그 자체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진짜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 투자자들은 다음 세 가지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분석할 것이다.

  1. 금리 인하 폭 (25bp vs 50bp): 시장은 25bp 인하를 거의 확신하고 있다. 만약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50bp '빅컷'이 단행된다면, 이는 연준이 경기 둔화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강력한 호재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만에 하나 금리가 동결된다면 시장은 극심한 충격과 실망감에 휩싸일 것이다.
  2. 점도표 (Dot Plot):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금리 인하 폭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이번 한 번의 인하로 끝나는 것인지, 아니면 연말까지 추가적인 인하가 이어지는 '인하 사이클'의 시작인지가 관건이다. 점도표가 하향 조정되어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랠리는 더욱 힘을 받을 것이다.
  3.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톤: 파월 의장의 발언 하나하나가 시장을 움직일 것이다. 금리 인하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뉘앙스를 풍기는지가 중요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여전히 강조하는 매파적(hawkish) 발언을 할지, 아니면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더 강조하는 비둘기파적(dovish) 발언을 할지에 따라 시장의 해석은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다.

핵심 관전 포인트 2: 지정학적 변수와 무역 갈등

연준의 통화정책만큼이나 중요한 변수는 끊임없이 전개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다. 이 문제는 글로벌 공급망과 기업들의 비용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당장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다음 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예정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의 회담이다. 이 회담에서 양국 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면, 이는 글로벌 교역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 현재의 랠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다. 반대로, 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거나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자리가 된다면, 시장에 드리워진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예측 불가능한 변수다. 최근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멕시코에 대한 대중국 관세 압박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을 지정학적 도구로 계속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관세 장벽은 관련국 기업들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켜, 결국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미중 회담 결과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행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투자 전략 제언: 신중한 낙관론과 포트폴리오 점검

이처럼 복잡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자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전 골드만삭스 CEO인 로이드 블랭크파인의 통찰은 좋은 참고가 된다. 그는 "현재 시장이 너무 좋다는 점이 오히려 불안감의 원인"이라고 경고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강세장이며, 금리 인하 기대와 AI 기술의 파급력을 고려해 주식 100% 포지션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역사적으로 4~5년마다 위기가 찾아왔고, 지금이 위기가 올 때라고 판단한다. ... 위기에 대비한 전략으로 신용 등급이 높고 가치가 더 큰 대형 기술주(빅테크)로 포지션을 옮기는 중이다. 위기가 오더라도 빅테크 기업이 가장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자본과 역량을 가졌다고 믿기 때문이다." - 로이드 블랭크파인

그의 전략은 '신중한 낙관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즉, 현재의 랠리를 즐기되, 언제든 닥칠 수 있는 변동성과 위기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전략을 제언할 수 있다.

  • 포트폴리오 점검: 지금은 포트폴리오의 '질'을 높여야 할 때다. 막연한 테마나 유행을 좇기보다는, 블랭크파인의 조언처럼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현금 창출 능력, 그리고 위기 회복력을 갖춘 우량 자산(예: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 변동성을 기회로: 시장이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을 보일 때, 이를 공포에 질려 투매할 기회가 아니라, 오히려 우량 자산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공포에 사고 환희에 팔라'는 격언을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 분산 투자 유지: 주식 시장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은 포트폴리오 분산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주식과 함께 채권, 금 등 안전 자산을 일정 비율 보유함으로써 예기치 못한 시장 충격에 대한 완충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결론: 복잡성 속에서 기회를 찾는 투자 전략

2025년 9월 12일의 글로벌 증시는 '고용 둔화가 금리 인하를 부른다'는 강력하고도 단순한 논리 아래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쳤다. 투자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같은 불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연준이 뿌려줄 유동성이라는 달콤한 과실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기대감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랠리가 서 있는 기반은 결코 단단하지 않다. 그 배경에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인플레이션 압력, 미중 무역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경제 펀더멘털의 약화라는 불안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상존하고 있다. 특히 다음 주로 다가온 FOMC 회의는 현재의 시장 내러티브가 계속 유효할지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금리 인하 폭과 향후 경로에 대한 연준의 미세한 입장 변화만으로도 시장의 방향성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맹목적인 추격 매수로 랠리에 동참하기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서 핵심 변수들을 면밀히 살피며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현재의 강세장을 현명하게 활용하되, 다가올지 모를 변동성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 이 복잡성 속에서 균형을 잡고 기회를 찾는 투자 전략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지혜일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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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스태그 조짐에도 거침없다…강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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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일 연속 상승 마감...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5/09/12/CJRTJPDZ3FA25DN3JFWUIV2L7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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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흘 연속 최고치 경신…3400선 턱밑까지 갔다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50912/132376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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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사흘 연속 역대 최고치 마감…장중 최고치도 경신(종합)
https://www.yna.co.kr/view/AKR2025091205085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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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지역 주식 시장 지수 (EU50) | 1986-2025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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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IEA, 세계 석유 초과 공급 심화 전망…WTI 62.37달러
https://news.nate.com/view/20250912n07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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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o.tradingeconomics.com/commodity/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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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켓 리포트 9월 12일] : 네이트 뉴스
https://news.nate.com/view/20250912n10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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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de Oil - Price - Chart - Historical Data - News
https://tradingeconomics.com/commodity/crude-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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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시 연일 최고치 경신…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워
https://www.asiae.co.kr/article/2025091216174837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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