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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보자, 하늘.
덥다. 그런데.. 정말 인간이 이렇게 만든걸까?? 본문
더워 죽겠다. 그래서 에어컨을 끌 수가 없다.
정말 미친듯이 덥다. 에어컨 바람이 이 도시의 밤을 더 뜨겁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끄려고 했는데... 나만 바보처럼 끄는거 아닐까? 무엇보다 끄면 더워서 미칠 것 같다. 잠을 못자. 내 수면의 질은 누가 책임져!!!! 뭔 방법이 없나??
에어컨 실외기의 프레온가스와 전기 사용량 절감하는 미래의 에어컨 개발 방법
목차
도입: 냉방의 딜레마, 시원함의 대가를 줄여라
현대 사회에서 에어컨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에어컨 없이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누리는 시원함의 이면에는 막대한 전력 소비와 온실가스인 냉매(과거 '프레온가스'로 통칭) 배출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환경적 부담이 존재합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 효율 개선 조치가 없다면 2050년까지 냉방용 에너지 수요가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는 오늘날 중국과 인도의 전력 소비량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이 문제의 중심에는 바로 건물 외부에 설치된 '실외기'가 있습니다.
이 글의 목표는 '어떻게 하면 에어컨 실외기의 전기 사용량과 유해 냉매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널리 상용화된 효율 개선 기술부터 규제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친환경 냉매 기술, 그리고 냉각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미래의 혁신 기술까지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합니다.
먼저 에어컨 실외기가 왜 에너지와 환경 문제의 핵심인지 그 구조와 역할을 살펴보고, 1부에서는 전력 소비를 줄이는 부품 기술의 진화를, 2부에서는 유해 냉매를 대체하는 기술 동향을,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압축기와 냉매가 필요 없는 미래의 냉각 방식에 대해 논의를 전개하며 지속 가능한 냉방의 청사진을 제시하겠습니다.
문제의 근원: 왜 실외기가 전력과 냉매 문제의 핵심인가?
에어컨의 기본 원리는 간단합니다. '실내의 열을 흡수하여 실외로 방출하는 것'입니다. 이 열 교환 과정을 '냉동 사이클'이라 부르며, 이 사이클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부품들이 바로 실외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중앙 냉방 시스템은 실내기와 실외기 두 부분으로 나뉘며, 문제의 핵심 부품들은 대부분 실외기에 위치합니다.
"에어컨이 차가운 공기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실내 공기에서 열을 추출하여 밖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 Service Champions
실외기의 주요 부품과 그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압축기(Compressor): 냉동 사이클의 '심장'으로, 저온·저압의 기체 냉매를 고온·고압으로 압축합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며, 압축기는 에어컨 전체 전력 소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범입니다.
- 응축기(Condenser): 압축기를 통과한 고온·고압의 기체 냉매가 실외기 팬을 통해 외부 공기와 만나 열을 방출하며 액체로 변하는(응축) 부분입니다. 실외기는 집안의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 냉매(Refrigerant): 이 모든 과정에서 열을 실내에서 실외로 운반하는 매개체입니다. 냉매는 밀폐된 회로를 순환하지만, 설치 불량이나 노후화로 누출될 경우 지구 온난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결론적으로, 에어컨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은 '압축기'와 관련 부품들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과 직결되며,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유해성이 낮은 '냉매'로 대체하거나 냉매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과제가 바로 미래 에어컨 기술 개발의 핵심 방향입니다.
1부: 전력 소비 절감의 혁신 - 더 똑똑하고 효율적인 부품 기술
에어컨의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핵심 부품의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집중되어 왔습니다. 특히 압축기, 팽창밸브, 그리고 시스템 전체를 제어하는 기술의 발전은 에너지 효율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핵심은 압축기: 인버터와 가변 속도 기술의 등장
과거의 정속형(Single-Stage)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기 위해 압축기를 100% 출력으로 가동(ON)하고, 목표 온도에 도달하면 완전히 멈추는(OFF) 방식을 반복했습니다. 이는 자동차가 급출발과 급정거를 반복하는 것과 같아 에너지 효율이 매우 낮고, 전원이 켜질 때마다 전력 스파이크를 유발했습니다. 정속형 압축기는 오직 '최대 출력'이라는 한 가지 옵션만 제공합니다.
이러한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인버터(Inverter)** 기술입니다. 인버터는 압축기 모터의 회전 속도를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기술입니다. 인버터 에어컨은 모터를 껐다 켜는 대신 모터 속도를 변경하여 온도를 조절합니다. 처음에는 빠르게 회전하여 희망 온도에 신속하게 도달시킨 후, 이후에는 낮은 속도로 계속 운전하며 온도를 미세하게 유지합니다. 이 가변 속도(Variable-Speed) 제어 방식은 상당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 에너지 절감: 연구에 따르면 인버터 기술은 정속형 에어컨 대비 약 35%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일부 제조사들은 최대 30~5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주장합니다.
- 쾌적성 향상: 잦은 ON/OFF로 인한 급격한 온도 변화 없이,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여 사용자에게 높은 수준의 쾌적함을 제공합니다. 가변 속도 모터 덕분에 실내 온도는 변동 없이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 소음 감소 및 내구성 향상: 압축기가 항상 최대 출력으로 작동하지 않으므로 운전 소음이 현저히 줄어들고, 잦은 기동-정지가 없어 부품의 기계적 스트레스와 마모가 감소하여 시스템 수명이 길어집니다.
정밀 제어의 미학: 팽창밸브의 진화 (TXV vs EEV)
팽창밸브는 냉동 사이클에서 작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응축기에서 액화된 고압의 냉매를 감압시켜 저온·저압 상태로 만들어 증발기에서 효율적으로 열을 흡수할 수 있도록 냉매의 흐름을 조절하는 '정밀 밸브'입니다. 이 밸브의 제어 정밀도가 시스템 전체 효율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 기계식 팽창밸브 (TXV - Thermostatic Expansion Valve): 전통적인 방식으로, 증발기 출구의 온도 변화를 감지하여 기계적으로 밸브 개도를 조절합니다. 구조가 간단하고 신뢰성이 높지만, 부하 변동에 대한 반응이 느리고 정밀한 제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 전자식 팽창밸브 (EEV - Electronic Expansion Valve): 전자 센서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여 실시간으로 시스템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스테핑 모터를 이용해 밸브 개도를 수백, 수천 단계로 정밀하게 제어합니다. EEV는 전자 센서를 통한 정밀 제어로 더 나은 에너지 효율과 쾌적함을 제공합니다.
EEV는 TXV에 비해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냉매 유량을 제어할 수 있어, 다양한 운전 조건에서 시스템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EEV를 사용하면 TXV 대비 시스템 효율을 약 5~15%까지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일부 실험에서는 EEV 시스템이 TXV 시스템보다 전력 소비는 6% 낮고 성능 계수(COP)는 14.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인버터 압축기와 결합될 때 그 시너지는 극대화됩니다.
똑똑한 두뇌: AI와 스마트 기술의 결합
최신 에어컨은 단순히 사용자가 설정한 온도를 맞추는 것을 넘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스스로 최적의 운전 방법을 찾아내는 '스마트' 기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AI 기반 HVAC 시스템은 머신러닝 알고리즘, 실시간 센서, 예측 분석을 사용하여 온도, 습도, 공기 흐름을 조절합니다.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AI 기반 자동 제어: 사용자의 생활 패턴, 과거 조작 이력, 실내외 온도 및 습도, 일기 예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가장 효율적이고 쾌적한 운전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합니다.
- 재실 감지 (Occupancy Sensing): 내장된 센서가 실내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감지하여, 사람이 없을 때는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전환하거나 전원을 차단하여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원천적으로 막습니다.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에어컨이 스스로 꺼질 수 있습니다.
- 원격 제어 및 에너지 모니터링: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에어컨의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으며, 실시간 및 누적 에너지 사용량을 그래프로 확인하여 능동적인 에너지 관리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스마트 기술의 결합은 단순히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며 최적의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2부: '프레온 가스'를 넘어서 - 친환경 냉매로의 전환
에어컨의 환경적 영향은 전력 소비뿐만 아니라, 열을 운반하는 '냉매'에서도 발생합니다. 과거 '프레온 가스'로 알려진 냉매들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문제로 규제되었고, 현재 사용되는 냉매들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냉방을 위해서는 친환경 냉매로의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냉매의 환경 영향: GWP와 ODP의 의미
냉매의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두 가지 핵심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ODP (Ozone Depletion Potential, 오존 파괴 지수): 특정 물질이 성층권의 오존층을 파괴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상대적 수치입니다. 과거 널리 사용되던 R-22와 같은 HCFC 계열 냉매는 ODP가 높아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생산 및 사용이 단계적으로 금지되었습니다.
- GWP (Global Warming Potential, 지구 온난화 지수): 특정 가스가 이산화탄소(CO2, GWP=1)에 비해 지구 온난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현재 가정용 에어컨에 가장 널리 쓰이는 R-410A 냉매는 ODP는 0이지만, GWP가 2,088에 달해 이산화탄소보다 2,000배 이상 강력한 온실 효과를 유발합니다. 이 때문에 R-410A 역시 국제적인 규제 대상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미래 냉매 기술의 목표는 ODP는 0이면서 GWP가 현저히 낮은 물질을 찾아 상용화하는 것입니다. 아래 차트는 주요 냉매들의 GWP를 비교하여 그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차세대 주자: 저 GWP 합성 냉매
높은 GWP를 가진 R-410A를 대체하기 위해 여러 저GWP 합성 냉매가 개발되었으며, 그중 가장 주목받는 것이 R-32입니다.
- R-32 냉매:
- 특징: R-32는 GWP가 675로, R-410A의 약 3분의 1 수준입니다. 흥미롭게도 R-410A는 R-32와 R-125라는 두 가지 냉매의 혼합물입니다. 즉, 기술적으로는 혼합물에서 하나의 성분을 분리하여 단일 냉매로 사용하는 셈입니다.
- 장점: GWP가 낮을 뿐만 아니라, 열역학적 특성이 우수하여 R-410A보다 냉방 효율이 더 높습니다. 이로 인해 약 20% 적은 양의 냉매로도 동일한 냉방 성능을 낼 수 있어, 에너지 효율 개선과 운용 비용 절감에 직접적으로 기여합니다. Daikin의 연구에 따르면 R-32 시스템은 유사한 R-410A 모델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1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 단점: 약한 가연성(A2L 등급)을 가지고 있어 설치 및 유지보수 시 추가적인 안전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또한, 기존 R-410A 시스템과 호환되지 않으므로 R-32 냉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에어컨 기기를 구매해야 합니다.
- R-454B 등 기타 냉매: R-32 외에도 R-454B와 같은 냉매들이 차세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R-32와 유사하게 GWP가 매우 낮으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여, 미래 HVAC 냉매 시장의 주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궁극의 대안: 자연 냉매
합성 냉매의 GWP를 낮추는 노력과 더불어, 궁극적으로는 자연에 이미 존재하는 물질을 냉매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연 냉매는 ODP가 0이고 GWP가 매우 낮거나 0에 가까워, 합성 냉매로 인한 환경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여겨집니다.
- CO2 (R-744, 이산화탄소):
- 장점: GWP가 1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고, 불연성이며 독성이 낮고 가격이 저렴합니다.
- 단점: 가장 큰 기술적 허들은 작동 압력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R-744 시스템은 기존 냉매 시스템보다 훨씬 높은 압력에서 작동하므로, 시스템 전체의 부품(압축기, 배관 등)을 매우 견고하게 설계해야 하며 이는 제조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 탄화수소 (HCs, 예: Propane R-290):
- 장점: 열역학적 특성이 뛰어나 에너지 효율이 높고, GWP가 3으로 매우 낮습니다.
- 단점: 가연성이 매우 높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가연성 문제는 탄화수소 냉매의 광범위한 적용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이 때문에 안전 규정에 따라 가정용 에어컨 등에서는 충전량이 엄격하게 제한됩니다.
- 암모니아 (NH3, R-717):
- 장점: ODP와 GWP가 모두 0이며, 단위 부피당 냉각 성능이 매우 뛰어난, 가장 효율적인 냉매 중 하나입니다.
- 단점: 인체에 유해한 독성과 강한 자극적인 냄새가 있어 안전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주로 전문 인력이 상주하며 엄격한 안전 관리가 가능한 대규모 산업용 냉동 창고나 플랜트에서 사용됩니다.
3부: 미래의 냉각 기술 - 압축기와 냉매가 사라진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친환경 냉매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냉각 기술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려는 혁신적인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기존의 증기 압축식 사이클에서 벗어나 압축기나 유해 냉매 없이 냉각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열에너지 저장 기술: 상변화 물질 (PCM)
상변화 물질(PCM, Phase Change Material)은 특정 온도에서 고체에서 액체로(융해) 또는 액체에서 고체로(응고) 상태가 변할 때, 많은 양의 열에너지(잠열)를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물질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물이 얼음으로 변하거나 얼음이 녹는 과정입니다. PCM은 물리적 상태가 변할 때 다량의 '잠열'을 흡수하거나 방출할 수 있는 특별한 물질입니다.
이 원리를 에어컨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 작동 원리: 전기 요금이 저렴한 심야 시간대에 전력을 사용하여 PCM을 '얼려' 냉기를 저장합니다.
- 적용 방안: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요금이 비싼 낮 시간대에는 에어컨 압축기 가동을 최소화하고, 저장된 PCM이 녹으면서 방출하는 냉기를 이용해 실내를 냉방합니다.
이 기술은 에어컨을 일종의 '열에너지 배터리'로 만듭니다. 이 혁신은 전력 수요 반응과 에너지 효율을 모두 제공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전력망의 피크 부하를 줄여 안정성에 기여하고, 사용자는 전기 요금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PCM을 건물 단열재나 공조 시스템에 통합하여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고체 냉각 혁명: 기체나 액체 없이 냉각한다
고체 냉각(Solid-State Cooling)은 기체나 액체 냉매의 상변화를 이용하는 대신, 특정 고체 물질에 외부의 장(field)을 가해 온도 변화를 유도하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유해 냉매와 소음/진동의 원인인 압축기를 모두 제거할 수 있어 '꿈의 냉각 기술'로 불립니다. 고체 냉각 기술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유해한 냉매를 제거하며, 시장을 크게 뒤흔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자기열량 냉각 (Magnetocaloric Cooling): 특정 자성 물질에 자기장을 가하면 온도가 올라가고(열 방출), 자기장을 제거하면 온도가 내려가는(열 흡수) '자기열량 효과'를 이용합니다. 이 원리는 자기 냉동 사이클의 핵심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여 냉각을 구현합니다.
- 전기열량/열전 냉각 (Electrocaloric/Thermoelectric Cooling): 특정 세라믹이나 폴리머 소재에 전기장을 가하면 온도가 변하는 '전기열량 효과' 또는 서로 다른 두 반도체에 전류를 흘려보내 한쪽은 차가워지고 다른 쪽은 뜨거워지는 '펠티에 효과(열전 효과)'를 이용합니다. 움직이는 부품 없이 정밀하고 효율적인 냉각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체 냉각 기술들은 공통적으로 ▲유해 냉매 제로 ▲무소음·무진동 ▲높은 잠재 효율이라는 장점을 가집니다. 아직은 효율성과 비용 문제로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지만, 기술이 성숙되면 기존 냉각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파괴적 혁신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외 혁신적 접근법
PCM과 고체 냉각 외에도 다양한 혁신 기술들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 제습 냉각 (Desiccant Cooling): 특히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효과적인 방식으로, 액체 제습제(염화리튬 용액 등)를 이용해 먼저 공기 중의 습기를 제거합니다. 건조해진 공기는 물의 증발만으로도 온도가 쉽게 내려가므로, 적은 에너지로 냉각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냉매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지열 히트펌프 (Geothermal Heat Pump):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땅속의 열을 이용하는 시스템입니다. 여름에는 실내의 열을 땅속으로 방출하여 냉방하고, 겨울에는 땅속의 열을 실내로 가져와 난방합니다. 초기 설치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현존하는 가장 효율적인 냉난방 방식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첨단 열교환기 기술 (Advanced Heat Exchanger): 3D 프린팅, 나노 기술 등을 활용하여 열교환기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연구도 활발합니다. 복잡하고 미세한 구조를 통해 열 전달 표면적을 넓히면 더 작고 가벼우면서도 높은 효율을 내는 응축기와 증발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은 더 효율적이고 컴팩트하며 친환경적인 열 교환 솔루션으로 이어집니다.

결론: 지속 가능한 냉방을 향한 로드맵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에어컨 실외기에서 비롯되는 전력 소비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은 여러 경로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래의 에어컨은 '에너지 효율 극대화'와 '친환경으로의 완전한 전환'이라는 두 가지 큰 축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며, 이 두 가지 목표는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핵심 요약 및 미래 전망
지속 가능한 냉방을 위한 기술 로드맵은 단기적 해법과 중장기적 비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현재와 단기적 최선책 (Now & Near Future): 소비자는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SEER/EER)을 받은 인버터 압축기 기반의 R-32 냉매 에어컨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입니다. 여기에 AI 기반 스마트 제어 기능을 적극 활용하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ENERGY STAR 인증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에너지와 비용을 절약하고 기후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중장기적 청사진 (Mid-to-Long Term): 기술 개발자들은 자연 냉매(CO2, 탄화수소 등) 시스템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확보하여 가정용으로도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동시에, 상변화 물질(PCM)을 이용한 열에너지 저장 기술과 고체 냉각 같은 게임 체인저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겨, 궁극적으로는 압축기와 화학 냉매가 없는 냉각 시대를 여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미래 시장은 지속 가능한 우수한 냉각 솔루션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인류가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지금,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지구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기술의 발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정부의 선도적인 정책 지원, 기업의 과감한 R&D 투자, 그리고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어우러질 때, 우리는 비로소 지속 가능한 냉방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자료
'넉두리, 번뇌 > 생활 속 과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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