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0 07:21
커뮤니티에 올렸던걸 그래로 옮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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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까지 다 보았습니다. 반전이랄까요.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결과로 봤을 때는 다행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글은 2005년 말에서 종료되었지만 챈들러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되었더군요.

 

2009년 10월 현재 제 PC에는 1.0.3버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http://chandlerproject.org/ 에서 최신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굳이 '읽으면서'로 적고나서 '읽고나서'로 제목을 바꾸어 내용을 덧붙이는 것은 지난번 아래 글을 적을 때 좀 더 저의 감상이 들어가지 못한것이 아쉬워 글을 추가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개론과 관련된  책들은 책상 깊숙히 ... 혹은 사회 환원의 핑계를 들어 재활용 시켜 버리곤 하는데..

 

이 책에 과거 지겹게만 느껴졌던 개발 방법론과 소프트웨어 개발의 역사에 대한 내용 일부분이 나와서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마치 저자가 그 역사의 현장에 같이 있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여서 상당히 새로웠습니다. 교수님들이 말할때는 그렇게나 지겹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데다가, 제발 시험에 안나왔으면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종류를 나열하고 각각에 대한 내용을 나열하시오" 같은 문제들의 내용들이 이 책 중간 중간에 녹아 있으니 말입니다.

 

또 한가지는 그들이 중간 중간에 진행하며 나타나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해쳐나가는 방법은 제가 볼 때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그들이 인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묘사된 내용을 보니 좀 더 확실히 느낌이 전달되네요. 이건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에서 나타나는 근본적인 문제이며 자주 접하는 내용이기도 한데..

 

동양( 한국, 일본  정도로 시야를 좁혀 보겠습니다. 다른 나라는 간접 경험 조차도 없어서요. ^^;)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업무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인원을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진, 게다가 임원진들과 연결고리도 없는 사람을 중책에 임명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사회 통념상으로 생각해 볼 때 결코 쉽지 않은데 이들은 개인의 경력과 실력으로 당연한 듯이 중책을 맡기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둘 중 뭔가가 월등히 뛰어나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 장단점이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우리에게도 이런 예가 없는건 아니죠. ^^a 마찬가지고 유럽 혹은 미국에서도 연줄에 의한 낙하산은 당연한 듯이 생각하고 있으니...;;)

 

또한 아마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이렇게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 회사가 그리 많지는 않겠지요. 게다가 2001년에 시작한 이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초기 목적과 프로젝트 개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놀랐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미치 케이퍼(로터스 1-2-3의 창시자이자 모질라 재단 회장) 라는 인물을 더 알고 싶어 지네요. 그가 사업에 욕심이 있었다면 빌 케이츠의 부와 비슷한 규모를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미치 케이퍼씨의 중요한 장점 중 하나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다른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가 대단한 업적을 이룬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챈들러 프로젝트가 파이썬으로 진행한 것을 꼬집은 파이썬 개발자 필립 J. 에비의 충고를 잘 받아들이는 대목에서는 대인으로서의 모습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대목을 보면서 뜨끔했는데 현재 프로젝트의 운영툴을 자바를 이용해서 C++처럼 사용하고 있거든요. ^^ 하지만 되돌릴 생각은 없습니다. 자바야말로 운영툴 제작에 있어서 제가 고민하던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해 줄 좋은 도구라는걸 충분히 검토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막 느낀 것 하나. 버젼 1.0.3임에도 불구하고 다운로드 받은 후 "Chandler Hub account" 를 만드는 웹페이지의 오류로 인해 아직 계정을 못 만들었다는 것!!!

 

 

이 외에도 소프트웨어 시간, 맨먼스 미신, 래고 가설 등등 .. 우리가 머리 속에서 되내이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이 책에 들어있습니다. 프로그래머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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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직 다 읽지 못했습니다. 10월 들어오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 아직도 80여 페이지가 남아 있네요.

 

업무 시간과 여과 시간을 모두를 활용하면서 읽었는데 쉽지가 않네요. 집에 가면 아기를 돌봐야 해서 아마 하루에 한 30여페이지도 못 읽은 것 같습니다.

 

원래는 9월쯤 한번 책을 들었다가 ... "뭔 내용이여.. ~ 휙~!!" 그러고 회사 구석에 박아두었습니다.

 

그러다 10월 초에 다시 잡고.. "근성으로라도 한 섹션만 읽어보자"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에 와버렸네요.

 

어느 부분부터 이들의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내용 일부가 저의 프로젝트와 겹치기도 하고 혹은 겨우 겨우 그들의 실수와 동일한 것들을 내가 비켜 갔구나 하는 생각들도 들더군요.

 

특히나 공감했던 부분인 "맨먼스 미신The Mythical Man-Month"에 대한 내용은 저의 신념을 더욱 확실히 해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왜 그때(올해 초) 상황에서 인력을 더 투입할 경우 프로젝트가 후퇴할지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올해 초에 3D 메인과 엔진 프로그래머가 나가면서 프로젝트의 위기가 왔었는데 그때 팀장은 제게(저는 프로그램 파트장입니다.) 3D 프로그래머를 추가로 몇명 뽑을 것을 권유(적어도 제게는 강요로 들렸습니다.)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 두명이 나가면서 벌려둔 각종 버그와 정리되지 않은 엔진 코드들, 그리고 기존 인원들도 추스려야 했기 때문에 만약 신규 인원을 들일 경우에는 정말 저마저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는 오직 "최소한 기존 코드를 정리하고 일정을 바로 잡은 후에 받아들인다"라는 생각만으로 팀장의 압력을 버텨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읽다보니 정말 아찔하더군요. 그때는 저마저도 "너무 진행이 더딘게 아닐까? 다른 파트의 인원들이 조급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었는데 지금은 잘 진행되고 있어서 이 책을 보면서 이런 시간을 즐기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음.. 뭐랄까요? 맘속에서 '과연 내가 생각하는 이런 방법들이 정말 괜찮은걸까?" 같은 뭔가 손에 잡히지 않은 것들이 책을 읽은 후에 하나씩 확신을 가지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어떤 것은 "앗!! 나도 저랬는데.. 당장 고쳐야겠다." 하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사실 책 본문의 전개 방식은 상당히 맘에 안들었습니다. 마치 내가 원하는 시대로 갈 수 없는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 들게하는 내용 전개였습니다. 그래도 그걸 꾹 참고 마지막 장을 보기 직전에 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올해는 정말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네요. 지금은 게임에 들어갈 트리거 시스템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게 마무리 되면 정말 클라이언트와 3D 엔진쪽에는 절반만 발 담그고 나머지 절반은 서버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자... 결론은 그래서 이달의 Off 모임이 늦어졌습니다.  곧 오프모임 글 올리겠습니다.

 

연말이 오기전에 또 한번 모여야죠. ^^

 

즐거운 하루하루 되시고 10월 말에 뵙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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